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남아 있는 나날'. 작가는 점증하는 자기기만의 아이러니를 화자의 어조에 섬세하게 새겨 넣고 있는데, 회고의 리듬을 여로를 따라 하루 단위로 설계하고 엿새로 나누어 배치한 것도 대체로 성공적인 서사전략이 아니었나 싶다. 엿새는 두번의 아침과 두번의 오후, 세번의 저녁으로 나뉘면서 모두 일곱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마치 세상의 일주일처럼.